1872년 12월, 대서양 한가운데를 항해하던 한 상선이 발견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돛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고, 선체 역시 큰 손상이 없었습니다. 화물도 그대로 실려 있었고 선원들의 짐도 대부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 안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선장도, 선원도, 승객도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이 배의 이름은 메리 셀러스트호(Mary Celeste).
150년이 넘도록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유령선 사건입니다.

🚢 메리 셀러스트호는 어떤 배였을까?
메리 셀러스트호는 원래 1861년 캐나다에서 건조된 상선이었습니다.
길이 약 31m의 범선으로 당시 기준에서는 비교적 중형급 화물선에 속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이름으로 운항되다가 이후 소유주가 바뀌면서 메리 셀러스트호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1872년 당시 선장은 벤저민 브릭스(Benjamin Briggs)였습니다.
브릭스 선장은 경험이 풍부한 항해사로 평가받았으며,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높았습니다.
그는 이번 항해에 아내 사라 브릭스와 두 살배기 딸 소피아까지 동행시켰습니다.
선원들도 대부분 숙련된 항해사들이었습니다.
즉, 위험한 상황에 쉽게 패닉에 빠질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 마지막 항해의 시작
1872년 11월 7일.
메리 셀러스트호는 미국 뉴욕을 출발해 이탈리아 제노바로 향했습니다.
배에는 약 1700여 개의 산업용 알코올 통이 실려 있었습니다.
당시 산업용 알코올은 중요한 수출품이었습니다.
항해는 초반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출항 이후 메리 셀러스트호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의 주인공이 됩니다.
🔍 발견된 유령선
1872년 12월 4일.
영국 상선 데이 그라티아(Dei Gratia)호의 선원들은 대서양 아조레스 제도 인근에서 이상한 배 한 척을 발견합니다.
배는 바람에 떠밀려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선원들은 접근해 배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배 안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선장도 없고 선원도 없고 승객도 없었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증발해 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 배 안 상태는 어땠을까?
더 이상했던 점은 배 상태였습니다.
만약 해적 공격을 받았다면 귀중품이 사라져야 했습니다.
반란이 일어났다면 격투 흔적이나 피가 남아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배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확인된 내용,
✔ 화물 대부분 그대로 존재
✔ 선원들의 옷과 소지품 남아 있음
✔ 식량과 식수 충분히 남아 있음
✔ 객실 내부 정리된 상태
✔ 폭력 사태 흔적 없음
✔ 귀중품 상당수 그대로 존재
하지만 이상한 점도 있었습니다.
✔ 구명보트가 사라짐
✔ 항해 장비 일부 없음
✔ 마지막 항해일지가 며칠 전에서 끊김
✔ 약간의 침수 흔적 존재
즉,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배를 떠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문제는 왜 그랬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 마지막 항해 기록
항해일지에는 마지막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1872년 11월 25일 아침.
아조레스 제도 인근에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가 발견된 위치는 그보다 상당히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즉, 승무원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메리 셀러스트호는 약 9일 동안 무인 상태로 바다를 떠돌아다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 가장 유력한 가설, 알코올 폭발 공포설
오늘날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설명은 알코올 증기 폭발 공포설입니다.
화물로 실려 있던 산업용 알코올 일부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알코올 증기는 매우 인화성이 강합니다.
선장 브릭스가 폭발 위험을 감지했을 경우 일시적으로 구명보트에 탑승해 배에서 떨어져 있으려 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화물 중 일부 통은 비어 있거나 누출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선장이 밧줄로 배와 구명보트를 연결한 채 대기하려 했다면 폭풍이나 강풍 때문에 연결이 끊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바다에서 조난되고 배만 남았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가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해적 공격설
초기에는 해적 공격설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게 평가됩니다.
해적이 공격했다면 귀중품과 화물을 약탈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배 안의 화물과 귀중품 상당수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또한 폭력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선원 반란설
일부 사람들은 선원들이 반란을 일으켜 선장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원들은 경력이 좋았고 범죄 이력도 거의 없었습니다.
선실에서도 싸움 흔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외계인 납치설과 초자연 현상
메리 셀러스트호 사건이 유명해지면서 각종 음모론도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 외계인 납치설
- 바다 괴물 공격설
- 버뮤다 삼각지대 관련설
- 초자연적 현상설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특히 버뮤다 삼각지대설은 위치상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이야기들이 꾸준히 회자되는 이유는 사건 자체가 워낙 기묘하기 때문입니다.
📚 왜 지금까지 유명할까?
메리 셀러스트호 사건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실종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통 실종 사건은 사고 현장이나 시신, 잔해 등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배만 남았습니다.
게다가 배는 침몰하지도 않았고 화물도 대부분 그대로였습니다.
사람들만 완벽하게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사건은 역사상 최초의 '유령선 미스터리'로 불리게 됐습니다.
이후 수많은 소설과 영화,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됐으며 지금도 세계 미스터리 사건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1872년 대서양에서 발견된 메리 셀러스트호.
배는 멀쩡했지만 선장과 가족, 선원들은 모두 사라져 있었습니다.
15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여전히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알코올 증기 폭발을 우려한 긴급 탈출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만큼 메리 셀러스트호 사건은 지금도 세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해결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진실은 1872년 겨울 대서양의 거친 파도 속에 영원히 묻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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